[이자율은 '비율'이다!]
이제부터는 앞에서 본 단리와 복리 비교한 표를 하나씩 해부해볼 거야. 왜냐, 이자가 무엇인지 한번은 제대로 느껴봐야 하니까.
그
리고 이것을 강조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 이런 이자 계산법을 얘기할 땐 주로 내 돈을 예금해서 얼마나 불어나는 지로 예를
들어. 그래서 “난 예금할 때 복리 상품에 들어야겠다” 정도로 생각하고 말지.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반대의 경우야. 너가 돈을
빌려서 갚을 때도 이자는 똑같이 계산되잖아. 돈이 남아서 이자 받고 사는 경우보다 돈이 없어서 빌릴 때가 훨씬 많을 거야.
이자는 여윳돈이 돈이 불어날 때는 ‘마법’이지만, 빌린 돈이 불어날 대는 ‘공포’이거든.
그러니까 이걸 염두에 두고 집중해주길 바래. 이자에 대한 감을 못잡으면 인생 훅 갈 수도 있다. 그러니까 평생 딱 한번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집중해주길 바래.
우선 단리냐 복리냐 상관없이 적용되는 이자의 기본부터 얘기할게.
경제나 재테크에서는 비율을 많이 써. 2분의 1이면 같은 2분의 1이 아니라는 건 초딩 산수만 배워도 알아. 스몰 피자 2분의 1과 라지 피자 2분 1이 같지 않잖아. 이처럼 비율과 실제 값을 헷갈리는 경우가 많아.
이
자율은 경제학의 대표적인 비율이야. 이자율이 같아도 이자 액수는 원금에 따라 달라지는 건 지극히 당연하자나. 같은 10%라도 백만
원의 10%와 1억의 10%는 천지차이지. 그런데 이자에 대해서는 실제로는 유독 감을 못 잡는 경우가 허다해.
예
를 들어 설명해주께. A는 100만원, B는 1000만원을 연 단리 5%로 은행에 맡겼다고 해보자. 1년 뒤에 받는 이자는 A가
5만원, B가 50만원이야. 이자율은 같은데 원금이 열배 차이가 나니까 이자 액수도 열배 차이나는 거지. 1년 뒤에 A와 B의
이자 수입 차이는 45만원이야.
시간이 지날수록 원금의 크기에 따라 이자 액수의 차이도 더 벌어질 거야. 10년이
지나면 A의 이자는 50만원, B의 이자는 500만원이 되겠지. 10년 뒤에 A와 B의 이자 차이는 490만원으로 벌어지게
돼(참고로 연 단리가 아니라 복리 5%였다면? 둘의 이자 수입 차이는 더 벌어져. 10년 뒤 A의 이자는 약 63만원, B의
이자는 628만원. 둘의 차이는 565만원).
이번에는 이자가 5%에서 1%p 올라서 6%가
됐다고 해보자. 그러면 이자율이 올라서 보는 혜택은 어떻게 될까? 1년 뒤 A의 이자는 1만원이 늘어서 6만원이 되고, B의
이자는 10만원이 늘어서 60만원이 돼. 같은 1%p 이자 인상 혜택이 원금처럼 10배 차이가 나는 것이지.
반대로 내가 돈을 빌릴 때면 어떻게 될까? 정확히 정반대가 되겠지. 같은 이자율이라도 빌리는 원금의 크기에 따라 부담할 이자 금액이 달라지겠지.
예
를 들어, 연 단리 5%로 A는 100만원, B는 1000만원을 은행에서 빌렸다고 해보자. 1년 뒤에 갚아야할 이자는 A가
5만원, B가 5백만원이야. 마찬가지로 이자율은 같은데 원금이 백배 차이나니까 갚을 이자 액수도 백배 차이나는 거지.
마
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 원금의 크기에 따라 갚아야할 이자 액수도 점점 크게 차이가 나게 된다. 연 단리 5% 대출로 10년 뒤에
A의 이자는 50만원, B의 이자는 500만원이야. 하지만 대출금리는 대부분 복리로 계산하기 때문에, 10년 뒤 갚아야할 이자는
A가 약 63만원, B가 628만원에 이르러.
참고로, 돈을 빌릴 때는 이자 부담에 민감하니까 잘 따지는 데 한 가지 함정이 있어. 처음에 빌리는 돈이 얼마 안되면 이자율이 높아도 액수가 얼마 안되 보여서 둔감해지는 경우지.
예
를 들어 100만원 급전을 빌리는데 한 달 뒤에 105만원을 갚으래. 이자가 월 5%이니까 연 단리로 치면 60%에 이르는
초고금리 대출이지. 이자율은 말도 안되게 높지만 이자 액수가 5만원 밖에 안하니까 까짓 별거 아니라고 덮썩 대출을 받게 되기
십상이야.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이게 이자 무서운 줄 모르고 덤볐다가 1년 뒤에 빚이 몇 천만원으로 폭발하는 사채 지옥에
입문하는 첫걸음인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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