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6

A.이자 편을 시작하며

이자가 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야.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다달이 이자를 내야잖아. 푼돈이라도  통장에 넣어두면 때때로 몇백 원이라도 이자가 들어와. 그런 게 이자지. 이자를 유식하게 ‘금리’라고 부른다는 정도도 알 거다.

하 지만 어설프게 아는 게 독이 되는 게 ‘이자’야. 너가 당하는 줄도 모르고 주머니 털리는 경우가 부지기수. 때론 이자를 몰라서 아파트 옥상으로 제 발로  올라갈 수도 있어. 당신 인생 한방에 인생 훅 게 만들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바로 이자라는 놈이야. 그런데 어디서도 이자의 무서움을 자세히 얘기해주지는 않아(왜 그런지는 차차 얘기하자고)

형아가 단언한다. 99% 경제의 핵심은 ‘이자’야. 앞에서 얘기했지? "돈은 돌아야 돈"이라고. 그런데 그 돈을 돌리는 심장이 뭘까? 그게 바로 이자야. 그러니까 돈의 알파와 오메가는 곧 이자인 것이지.

솔 직히 형아는 경제학원론에 ‘수요-공급법칙’ 같은 하나마나한 잡소리 때려치우고 ‘이자’부터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 하지만 어느 책을 보더라도 그렇진 않지. 이게 1%가 너희 같은 99%를 합법적으로 빨아먹는 기본원리거든. 그래서 너가 경제 좀 알아보겠다면, 무엇보다 이자에 대해 정확히, 감각적으로 꿰고 있는 게 필수야. 이거 안다고 돈이 생기진 않지만, 최소한 너가 븅신처럼 털릴 일은 없을 테니깐.

그런데 형아는 너가 머리가 나빠서 걱정이다. 이자는 기본적으로 숫자놀음이거든. 간단한 수학이지만 숫자나 그래프만 봐도 울렁증부터 생기잖아. 그래도 첨엔  고생 좀 하자고. 눈에 쌍심지 키고 따라와주길 바래. 경제에 유일하게 나오는 수학이니깐 짜증나도 좀만 참고.

미리 말하지만 사실 계산이 중요한 게 아니야. 설마 적금이나 대출 이자가 얼마인지 볼펜 들고 직접 계산해보라고 하는 짓이겠어? 그게 아니고 이자에 대해 나름대로 자기의 ‘감’을 갖기 위해서야. 그건 곧 ‘돈의 가치’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첫걸음이지. 너가 피같이 번 돈에 쉴드부터 치는 일이야.

그러니까 닥치고 눈 부릅뜨고 봐주길 바래.
자,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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