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6

AA03.비싼 돈, 싼 돈이 있다

[이자율은 돈의 가격]


실제로 이자율이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대해서는 뒤에 은행편에서 자세히 다룰거야. 여기서는 이자의 또 다른 개념 하나만 설명할게.

바 로 이자는 ‘돈의 가격’이다는 말씀. 이자가 높은 돈은 비싼 돈이고, 이자가 낮은 돈은 싼 돈이란 말이야. 당연한 얘기 같지? 살다보면 다 알게 되는 얘기기는 하지만 중요하니깐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거야. 같은 돈이라고 같은 돈이 아니란 사실만 여기서 명심하면 돼.

이걸 풀어서 설명해볼게. 너가 100만원이 필요해서 여기저기 알아봤어. 대한은행은 1년 뒤에 이자를 10만원 달라고 해. 동네캐피털에서는 1년 뒤에 이자가 20만원이라고 한다고 치자. 그러면 같은 100만원 빌리는데 대한은행 이자는 연리 10%, 동네캐피털 이자는 연리 20%야. 같은 100만원 빌리는 비용이 두 배 차이가 나는 거지.

그러면 너는 어디에서 돈을 빌릴 거야? 당연히 이자가 적은 대한은행에서 빌리겠지. “동네캐피털은 이자가 너무 비싸” 그러면서. 이처럼 은연 중에 이자가 “높다/낮다”고 안하고 “비싸다/싸다”고 말하기도 해. 그래서 같은 백만 원이라도 ‘비싼 백만원’이 있고 ‘싼 백만원’이 있는 거야.

사실 돈이란 게 상품처럼 거래가 되는 것이거든. 산다/판다는 말 대신에 예금한다/ 대출받는다는 말을 쓸 뿐이지. 돈을 빌려주는 것은 돈을 파는 것과 같고, 돈을 빌리는 것은 돈을 사는 것과 같은 개념이야. 그럼 물건에 가격표가 붙어 있는 것처럼 돈에도 가격표가 붙어 있겠지? 그 가격표가 바로 이자라고 생각하면 돼.

명심하자. 돈의 가격이 이자다. 이건 뒤에서 설명할 채권 같은 재테크 상품을 다룰 때 중요한 개념으로 다시 설명할 거야.
   
그러면 돈의 가격, 즉 이자율은 어떻게 결정될까? 일단 개념적으로 살펴보자.

돈 을 빌려주는(파는) 입장에서는 한 푼이라도 비싸게 팔고 싶겠지(은행에 저축하는 것도 내가 은행에 돈을 빌려주는 개념이야). 반대로 돈을 빌리는 입장에서는 한 푼이라도 싸게 사고 싶겠고. 그러니 돈 빌려주는 쪽은 서로 비싸게 팔 데를 찾고, 돈 빌리는 쪽은 가장 싸게 살 데를 찾는 게 당연하지. 

이건 시장에서 엄마들 콩나물 가게 돌아다니면서 가격 흥정하는 거랑 다를 바 없어. 그러다보면 양쪽이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절충점이 생기게 되겠지. 이런 식으로 돈의 가격, 즉 이자율이 정해지는 것이지. 

그런데 돈을 빌리고자 하는 사람이 많으면 돈의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자율은 높아지고(비싼 값에 돈을 빌려 주고), 반대로 돈을 빌려주고자 하는 사람이 많을 경우 돈의 공급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자율은 떨어지게(싼 값에 돈을 빌려 주게) 되는 것이지. 이걸 유식하게 표현하면, 이자율은 돈에 대한 수요-공급의 법칙을 따라 결정된다는 얘기야.


[자금의 수요-공급 곡선]

이건 이자율이 정해지는 기본적이고 이상적인 모델일 뿐이다. 실제는 같은 돈이라도 이자는 다 달라. 여기에는 크게 세 가지 변수가 있어. △누가 돈을 빌려주냐(파냐) △누가 돈을 빌리냐(사냐) △그리고 얼마나 오래 빌리냐. 이 세 가지에 따라서 이상적인 이자율에 플러스 마이너스 알파가 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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