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6

AA12.복리의 실제 쓰임새-4

[재테크할 때 복리 마인드]


앞서 봤지만 복리로 주는 예금이라도 3~4년 정도로는 단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10년은 넘고 20년 정도 묵혀두면 크게 불어나기는 하지. 하지만 예금을 넣고 10년 넘게 묵혀두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실제로 은행에서는 복리예금 상품이 별로 없고, 있다고 해도 기간이나 원금 제한이 있어. 하지만 원한다면 네가 직접 복리예금을 만들 수도 있어. 바로 1년마다 예금 갈아타기.


일단 한 은행에 목돈을 넣고 1년을 기다려. 1년 뒤에 원금과 이자가 붙을 거야. 그러면 이걸 빼서 그대로 다른 은행에 예금하는 거지. 그러면 원금+이자가 다시 새로운 원금이 되어 여기에 이자가 붙을 거야. 바로 복리인 것이지. 그러면 다시 1년 뒤에 다른 예금으로 돌리고….
 

이런 식으로 1년마다 예금을 갈아타면 금액과 기간에 상관없이 복리 이자로 돈을 불릴 수 있게 돼. 단, 은행에서 주는 이자율이 처음보다 떨어지지 않아야겠지. 까짓 일 년에 한번 예금을 갈아타는 거야 대수롭지 않으니까 10년 이상 꾸준히 한다면 꽤 이익이 될 수도 있어(물론 해마다 붙는 이자에서 15.4%의 소득세를 빼야겠지만).

만약 예금 갈아타기를 할 때, 최초 원금에 붙은 이자는 꽁돈이라고 생각하고 술 한잔 해버렸어. 그리고 처음 원금만 다른 예금으로 갈아탔다고 해보자. 그러면 또 1년이 지나도 이자는 그대로일 거야. 말하자면 ‘단리’ 예금인 것이지.


은행에 장기 복리예금은 없지만 이런 식으로 10년, 20년 차곡차곡 돈을 모아서 불려나갈 수 있을 거야. 여기서 중요한 것이 복리 예금이 있는지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너 스스로 ‘복리 마인드’를 갖고 돈을 굴리는 것이지.


앞 에서 봤지만, 복리가 ‘마술’을 부리려면 조건이 필요해. 일단 오랜 기간이 필요하고, 원금의 크기가 클수록, 이자율이 높을수록 가능한 것이지. 이걸 복리 마인드로 풀어보면, 장기간 돈을 모으겠다는 뚝심,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서 저축액을 늘리는 근면함, 조금이라도 이자율이 높은 데에 관심을 갖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는 얘기야. 하나마나한 소리 같지만,

지금까지는 돈 굴리는 방법으로 은행예금만 예로 들어서 ‘이자율’이란 표현을 썼어. 이자는 예금한 돈에 붙은 수익이니까, 재테크에서는 ‘수익률’이란 표현을 더 많이 써. 예금만 아니라 주식이나 편드 등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했을 때 돈이 얼마나 불어나는가 하는 것이지. 이자율는 은행 예금의 수익률이고.



***

이와 관련해서 ‘72법칙’이란 걸 알려줄게. 복리로 돈을 굴릴 경우 원금의 두 배가 되는 시간을 간단하게 계산할 수 있는 공식이야. 보험 아줌마들이 연금저축보험 같은 거 들라면서 ‘라이프 플래닝’ 어쩌고 하면서 꼬실 때 많이 시연해주는 공식이기도해.

72 ÷ 연간 수익률(%) = 투자 기간(년)
72 ÷ 투자 기간(연) = 연간 수익률(%)

10% 의 수익률(이자)로 원금을 두 배로 불리기 위해서는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앞에서 복리를 잘 이해했으면 10년이라는 소리는 안할 거야. 위 공식에 넣어보자. 72를 10(%)으로 나누면 7.2가 나와. 즉 10%의 복리 수익률로 원금을 두 배로 만들려면 7.2년이 걸린다는 얘기지.

반대로 지금 가진 원금을 복리로(즉, 이자까지 포함해서) 돈을 굴려서 5년 뒤에 두 배로 만들겠다면 수익률을
어느 정도 달성해야 할까? 72를 5(년)로 나누면 14.4(%)가 나와. 즉 해마다 14.4%의 수익률(이자)을 얻어야 한다는 이야기야. 

걍 수학적으로 그렇단 뜻이야. 주식이나 펀드건, 부동산이건 어디에건 투자해서 매년 10%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7년 정도는 한 푼도 빼지 않고 그대로 굴리면 원금이 두 배가 된다는 정도만 기억해두자. 돈을 불리기가 만만치 않지?

앞서 말했지만, 7년간 10% 복리이자를 주는 예금은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아. 그런 게 있다면 돈 벌기는 누워 떡먹기겠지. 그런 예금에 목돈을 넣어두고 7년만 잊어먹고 있으면 원금이 두 배 돼 있을 테니까(반대로 은행은 쫄딱 망하겠지). 


그런 꿈은 꾸지 말도록. 

뒤에서 보겠지만, 수익률이 10%는 사실 엄청난거야. 아무리 대기업이라도 100만원 들여서 물건을 만들어 팔아서 10만원 수익을 내는 건 무쟈게 힘들거든. 우리나라 최고라는 삼성전자? 가장 잘 나갈 때 수익률(영업이익율)이 15% 정도야. 일년에 100만원 들여서 열심히 하면 200, 300만원 벌 줄 알았지? 꼴랑 15만원 정도 이익을 봤다는 거지. 제일 잘나간다는 회사가 이정도니까 대충 감이 와? 넘버투라는 현대차도영업이익률이 7-8% 정도가 보통이야.


그러니까 너 같은 일개인이 10% 넘는 고수익을 보장하는 예금이나 주식을 눈이 뻘게져서 찾아다녀바짜지. 누가 "투자수익 20%를 매년 보장한다"고 꼬시면 가볍게 비웃어주고 생까라고. 


그런데 괜히 혹하지 말고, 먼저 '원금'부터 키워야해. 100만원을 10년간 복리로 굴리려는 투철한 재테크 마인드보다, 그 10년 동안 꾸준히 일해서 1000만원을 더 벌어. 그렇게 목돈을 만들어서 그때 복리 마인드로 돈을 굴리는 것이 훨씬 빨리, 크게 돈이 불어난다. 명심해라.

결론!

돈 굴리는 것보다 돈 버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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