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6

AA02.이자=원금×이자율×시간


[이자 용어 정리]


일단 첨에 용어 정리부터 확실히 하고 시작하자.

원 래 빌려주거나 빌려 받은 돈은 ‘원금’이라고 한다. 이 원금을 빌리고 받은 댓가로 추가된 돈을 ‘이자’(interest)고 한다(이자인 데 이자가 아닌 척 ‘수수료’ '금융비용‘ 같은 이름이 붙기도 해). 원금에서 이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이자율’(interest rate) 줄여서 ‘이율’이라고 해. 금융권에서는 폼나게 ‘금리’(金利)라는 용어도 많이 쓰는 데, 똑같은 말이야.
 
앞에서 예를 들었던 것처럼 100만원을 은행에 빌려주고(예금) 1년 후에 105만원을 돌려받았고 해보자. 이자율은 얼마일까? 원금 100만원에 대한 이자가 5만원이니까 이자율은 5%(5만원/100만원*100=5%)겠지. 이 정도 계산은 다들 할 거야.

그런데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자를 따질 때 원금에만 집중하지마. 이자율이란 말 자체에는 시간 개념이 안 들어가 있어. 보통은 ‘이자’나 ‘금리’ 숫자를 말할 때는 별 얘기가 없으면 1년을 기준으로 얘기해. 하지만 사채업자들이나 사기꾼들이 이자 숫자만 얘기하고 기간을 얼렁뚱땅 넘어가서 뒷통수를 치는 경우가 많거든(이건. 뒤에서 다 까발려줄 거야).

그러니까 일단 이자를 따질 때는 액면 숫자만 아니라 ‘기간’도 항상 신경 쓰는 습관을 꼭, 꼭 가져주길 바래. 앞의 예의 경우에는 그냥 ‘이자율’이라고 하지 말고 ‘연리’(연 이자율)이라고 정확히 따져주는 거야. 월 단위로 계산하는 이자는 ‘월리’가 되겠지.

여 기서 문제 하나 낼게. 이자가 월리 1%면 연리로는 몇 % 일까? 1년이 12달이니까 당연히 1년으로 치면 12%라고 생각할거야. 거의 맞는 말이긴 하지만 완전히 정답은 아니야. 12%보다 더 클 수 있어. 이건 아주 중요한 개념이라서, 뒤에 ‘단리’ ‘복리’에서 자세히 설명할게.

이자는 기본적으로 수학에 나오는 비율이야. 비율인데 돈에 관해서 쓰는 이름일 뿐인 거지. 비율이니까 당연히 100분의 1을 나타내는 퍼센트(%)가 세계 공용 단위야. 그런데 % 대신 ‘할푼리(割分厘)’ 단위도 실생활에서 종종 써. ‘월 2부 이자’ 이런 식으로. 어르신들이나 사채, 월세 등 빌릴 때 많이 들어볼 거야.

할푼리가 뭔지는 초딩 때 배웠어. 1할=10%, 1부(푼)=1%, 1리=0.1%야. 야구에서 타율 얘기할 때 주로 쓰지. 타율이 2할 9푼 5리라고 하면 안타 칠 확률이 29.5%라는 얘기. 원래 할푼리의 원산지는 일본이야. 일제시대 때 들어온 게 지금까지 정규 교육과정에서 갈켜준다네.

이자나 월세 계산할 때는 할푼리 중에서 ‘부(푼)’을 써. 유의할 것은 “몇 부 이자”라고 할 때 ‘월’ 이자란 점이야. 5,000만원 빌리는데 2부 이자면 월리 2%이란 말. 한 달 이자가 100만 원이란 소리야. 연리로는 최소한 2%x12개월=24% 이자라는 소리지. 나중에 보겠지만, 사채이자는 기본이 2부가 넘는 고금리야.

또 월세 계산할 때도 ‘부’를 많이 써. 전세를 월세로 돌리거나, 월세 보증금을 줄일 때 말이야. 비싼 데는 2부 이자로 계산하는 게 일반적이야. 예를 들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인 집을 얻고 싶은데 수중에 보증금이 500만원밖에 없어. 그러면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줄이고 월세를 높여달라고 네고할 수 있지. 그때 월세를 얼마나 올려야 될까.

그 기준이 보통 2부야. 보증금을 500만원 줄이는 대신 이 금액의 2부인 10만원(=500만원×2부(2%))을 추가하면 되는 것이지. 이건 연리 24%라는 고금리로 돈 빌려서 다달이 이자를 내는 것과 같아. 그러니까 가급적 보증금은 높이고 월세를 줄이는 게 돈 버는 일인 거지. 억울하면 빨리 집주인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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