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6

AA01.이자란 무엇일까?

[당장의 쾌락을 미래로 미룬 보상]


먼저 이자의 원리와 개념부터 확실히 알고 넘어가도록 하자.
이자는 ‘현재의 만족을 미루는 보상’이야. ‘미래의 만족을 미리 당겨쓰는 비용’이기도 하고. 무슨 말이냐고?

너 에게 1만원짜리 지폐 100장이 생겼다고 해보자. 너라면 어떻게 쓸래? 당장에 평소 갖고 싶었던 컴퓨터나 명품 가방을 살 수 있어. 맨날 얻어먹은 친구들 불러서 한 턱 크게 쏠 수도 있겠지. 도박으로 한 방에 날릴 수도 있을 테고. 어떻게 쓰건 얼마 동안은 만족감을 갖게 되겠지.

그런데 이 돈을 안 쓰고 은행에 예금한다고 해보자. 그러면 1년 뒤에 은행에서는 너에게 5만원을 더 줄 거야. 그러니까 100만원이 1년 뒤에 105만원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지. 여기서 5만 원이 이자야. 100만원을 써서 즉각적인 기쁨을 누리길 포기하고 이것을 1년간 미뤘을 때 받는 대가인 거지.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보자. 당장 자동차를 사고 싶은데 1년은 돈을 모아야 돼. 그런데 당장 사서 쓰고 싶다면 어디서 돈을 빌려야겠지. 은행에서 대출을 받건, 친구에게 빌리건 너 수중에 없던 돈을 가져다 드라이빙의 기쁨을 누리게 되겠지.

하지만 너가 지금 차를 사는데 빌려 쓴 돈은 어디서 난 걸까? 그렇지. 누군가 당장 쓰면서 누릴 기쁨을 포기한 돈인 거잖아. 그러니까 그 댓가를 돈 빌린 사람이 감당해야 하는 거지. 그래서 나중에 갚을 때는 빌린 돈에다 얼마의 돈을 더 보태서 갚는 거야.

결론적으로 이자란 돈을 빌려준 사람 입장에서는 ‘보상’(‘수익’)인 것이고 빌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댓가’(‘비용’)인 것이지.

물론 이자가 반드시 돈일 필요는 없어. 친구끼리 빌리는 거라면  술 한 잔 얻어먹는 걸로 퉁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돈 갚는 친구 입장에서는 술값도 공짜가 아니니 결국 돈으로 환산되는 것은 마찬가지.

이 자의 개념은 자본주의의 산물은 아니야. 3~4000년 전부터 있었다네. 고대 중동 지방에서 곡식을 빌려 씨를 뿌린 후에 수확하면 원래 빌린 곡식에 더해서 갚기도 했고, 양이나 소 등을 빌려서 농사에 쓴 뒤에 그 가축이 새끼를 낳을 시에 새끼까지 포함해서 다시 돌려준다는 계약이 있었다니까.

그러면 여기서 문제! 그 보상 혹은 댓가 즉 이자의 크기는 어떻게 될까? 일단 돈 액수가 클수록 댓가나 보상은 커지겠지. 그리고 기쁨을 포기한 혹은 기쁨을 누린 시간이 길수록 댓가나 보상은 커져야 할 테고.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나와. 바로 이자는 돈의 크기와 시간의 길이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 유식하게 표현하면, 이자는 원금과 시간의 함수라는 말이지. 여기서 원금은 느낌이 바로  올 텐데 시간에 대해선 감을 잘 못잡을 수 있을 거야. 그래서 이자에 대한 시간 개념이 없다가 볍진처럼 털리는 경우가 많아. 이건 뒤에 차근차근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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